소명에서 사명으로
본문 말씀: 고린도전서 4장 1–2절
1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2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오늘 우리는 교회를 세워가는 중요한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직분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한 조직 구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질서 있게 드러나도록 세우는 영적 사건입니다.
사도 바울은 직분자의 정체성을 “그리스도의 일꾼”이라 정의합니다.
이 일꾼(휘페레테스)이란 원어의 의미는 배 밑에서 노를 젓는 자를 의미합니다.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선장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는 종입니다.
즉 직분은 권위나 지위가 아니라, 주님의 뜻에 전적으로 복종하는 순종의 자리입니다.
또한 직분자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입니다.
비밀(미스테리온)은 복음이며, 맡은 자(오이코노모스)는 청지기입니다.
청지기는 소유권이 없는 관리인으로, 책임과 보고의 의무를 지닌 존재입니다.
교회와 영혼, 재정과 사역은 어느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위탁입니다. 위탁은 소유가 아닙니다
맡김은 신뢰입니다
그리고 맡은 자에게 구하시는 핵심 덕목은 “충성”입니다.
충성(피스토스)은 끝까지 버티는 ,포기하지 않고 지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직분은 재능이나 물질이 아니라 끝까지 감당하는 충성의 자세로 평가됩니다.
신학적으로 부르심에는 두 차원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개인 사이의 내적 부르심인 일반 소명(Calling), 그리고 교회를 통해 확인되고 위임되는 외적 부르심인 사명(Sending) 입니다.
직분은 개인의 열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인정과 위탁을 통해 확증됩니다. 그러므로 직분은 소명과 사명의 결합입니다.
성경은 장로와 집사의 기원을 통해 직분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장로는 공동체를 돌보고 가르치는 영적 지도자이며, 집사는 섬김과 구제를 맡은 봉사의 일꾼입니다.
다스림은 통치가 아니라 돌봄이며, 직분은 계급이 아니라 역할입니다.
직분의 최종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고,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직분자의 호칭은 단순한 직함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일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 충성된 청지기로 드러나야 합니다.
소명받은 이들이 사명자로 나아가고, 열정을 넘어 충성으로 완주할 때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교회가 주님의 뜻과 성품을 나타내는 거룩한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