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분깃 (My Portion)
본문 말씀: 시편 16장 1-6절
1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
2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3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4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리는 자는 괴로움이 더할 것이라 나는 그들이 드리는 피의 전제를 드리지 아니하며 내 입술로 그 이름도 부르지 아니하리로다
5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6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주는 나의 주님이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가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더 마음을 빼앗길 때가 많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이 더 좋아 보이고,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것을 원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수많은 것들보다 금지된 열매에 마음을 빼앗겼듯이,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보다 아직 갖지 못한 것에 시선을 두곤 합니다.
문제는 단순히 좋은 것이 부족하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보다 그분이 주시는 것에 더 마음을 빼앗기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경험과 정보, 인정과 소유를 끊임없이 찾아다니지만, 그것들이 우리 영혼의 깊은 갈증을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시편 16편에서 다윗은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도 귀하지만, 그 무엇보다 하나님 자신이 우리의 가장 귀한 복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분깃이시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분깃은 각자에게 나누어 주어진 몫이나 기업을 의미합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땅을 기업으로 받았지만, 레위 지파에게는 하나님께서 친히 기업이 되어 주셨습니다. 다윗 역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들만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자신의 분깃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귀하기에 이전에 유익하게 여기던 모든 것을 해로 여겼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지으시고, 우리의 날과 거할 곳을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께 의존하고 있으며,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더 주실지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자신을 주신 하나님을 알아 가야 합니다.
이 사실을 다시 깨달을 때 제 마음에 깊이 남았던 고백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위하시니, 이제 나를 위해서 살지 않아도 되잖아.”
하나님께서 나를 가장 잘 아시고 사랑하시며 돌보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다른 사람의 몫을 탐내며 살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내 힘으로 얻고 지켜야 한다는 불안에 매여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일까지 모두 좋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 눈에 좋아 보이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께서 나를 돌보신다는 사실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 믿음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미 허락하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생명과 관계, 사람들의 진심 어린 사랑, 우리에게 맡겨진 일과 역할,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기쁨까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하나씩 세어 볼수록, 내가 이룬 것보다 거저 받은 은혜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분깃이시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 많이 소유하고 자신을 채우기 위해 애쓰는 삶에서 자유롭게 합니다. 그리고 그 자유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내가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쟁취하고 지켜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시편 16편 11절은 하나님 앞에 충만한 기쁨이 있고, 그분의 오른쪽에 영원한 즐거움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생명의 길은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나의 분깃으로 삼고 그분 안에서 참된 만족을 누리며 그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좇아가던 헛된 것들로부터 돌아서서, 우리를 가장 잘 아시고 깊이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허락하신 것들을 감사히 누리고, 그분 안에서 자유하며, 받은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