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vs 1
본문 말씀: 마태복음 18장 12-14절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마 18:14)
우리는 눈에 보이는 숫자와 규모로 가치를 판단하는 데 익숙합니다. 큰 것은 성공이고 작은 것은 부족함이라 여기며, 끊임없이 비교하고 우열을 가릅니다. 이러한 세상의 계산법은 어느새 우리의 신앙과 교회를 바라보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대형교회에 있는 저 자신을 돌아보며 부끄러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작은 교회를 목양한다는 이유로 위축되고, 혹시 업신여김을 받을까 괜히 자신을 과시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보다 사람의 인정과 평가를 더 의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주님께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한 마리 양이 바로 저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목자의 마음을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계산법은 99가 1보다 크다고 말합니다. 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며 때로는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산법은 다릅니다. 하나님께 한 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생명입니다. 아흔아홉 마리가 있어도 잃어버린 하나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과부의 두 렙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헌금의 액수를 보았지만 예수님은 과부의 중심과 헌신을 보셨습니다. 세상은 얼마나 많은가를 계산하지만, 하나님은 어떤 마음으로 드렸는가를 보십니다.
대형교회에는 풍성한 자원으로 선교와 사역을 확장하는 은사가 있고, 작은 교회에는 한 영혼의 이름을 부르며 깊이 돌보는 은사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열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역할과 사명의 차이입니다.
큰 교회에 다닌다고 내가 커지는 것도 아니고, 작은 교회에 다닌다고 내가 작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공보다 충성을 보십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아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은혜입니다. 그것이 우리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능력을 구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고전 15:10)
그러나 은혜를 받은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나를 찾아주시고 살려주신 은혜는 이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계산기를 들고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거나 하나님의 교회를 채점하지 맙시다.
주님이 귀하게 여기시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주님이 찾으시는 한 영혼을 우리도 찾아 나섭시다.
99보다 1이 더 크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는 그 하나조차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계산법이며, 우리가 배워야 할 목자의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