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을 배우라 (Learn Obedience Through Suffering)
본문 말씀: 히브리서 5장 8–10절
8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9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10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으셨느니라
우리는 순종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유를 잃거나 억지로 복종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순종은 다릅니다. 히브리어 쉐마(Shema)는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 듣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삶으로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순종은 수동적인 굴복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드리는 적극적인 믿음의 표현입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종과 불순종의 이야기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죄와 죽음이 세상에 들어왔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순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르는 생명의 길이며, 불순종은 하나님 대신 자신이 주인이 되려는 죄의 본질입니다.
히브리서 5장은 예수님께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셨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피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고난을 선택하셨습니다. 겟세마네에서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모습이 순종의 본입니다. 순종은 고통이 없는 삶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는 삶입니다.
고난은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훈련장입니다. 고난은 우리의 교만과 자기중심성을 깨뜨리고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이끌며,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과 겸손을 배우게 합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 이스라엘을 훈련하셨듯이, 우리의 삶 속에서도 순종을 배우게 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누구에게 순종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소속이 결정된다고 말합니다(롬 6:16-22). 죄에 순종하면 죄의 종이 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사람이 됩니다.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았기 때문에 순종합니다.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고 선포했습니다. 하나님은 화려한 종교 행위보다 말씀을 듣고 따르는 마음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자신의 생각과 고집을 올려놓는 것도 우상숭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순종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예수님은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라”(요 14:23)고 말씀하셨습니다. 순종의 가장 깊은 동기는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할수록 그분의 말씀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기쁨이 됩니다.
노아는 비를 보지 못했지만 방주를 지었고, 아브라함은 목적지를 알지 못한 채 떠났으며,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맡겼고, 베드로는 말씀을 의지해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완전한 순종으로 우리는 영원한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순종은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후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오늘도 작은 말씀 하나에 순종하는 삶이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경험하는 길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순종을 배우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