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본문 말씀: 로마서 14장 1-4절
로마서 14장은 옳고 그름의 논쟁을 다루는 말씀이 아니다. 바울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하나님이 그 사람을 받아주셨는가?”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판단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저를 받으셨음이니라.” (롬 14:3)
복음의 본질은 ‘화목(reconciliation)’이다.
성경이 말하는 화목은 단순한 관계 회복이 아니라, 원수 되었던 자를 다시 받아들이는 하나님의 선택이다.
골로새서 1장 19-22절과 로마서 5절 10장 말씀은 분명히 말한다. 우리는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이미 받아들여진 자들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복음을 정말로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이다. 하나님이 나를 받아주셨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때, 우리는 결국 나 자신도, 다른 사람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로마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한 공동체였다. 음식 규례와 절기 문제는 표면적인 갈등이었고, 진짜 문제는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였다. 믿음이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업신여겼고, 믿음이 약한 자는 강한 자를 판단했다.
그러나 바울은 말한다. “하나님이 그를 받아주셨다. 그런데 너는 왜 판단하느냐?”
로마서 14장의 중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하나님이 이미 받아주신 사람을, 사랑 때문에 받아들여라.”
화목은 죄를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 죄를 우리에게 돌리지 않으신 것처럼 (고후5:19), 우리도 다른 사람의 허물만 붙잡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화목하게 하는 직책이다.
결국 질문은 공동체를 향하기 전에, 나 자신을 향한다. “나는 하나님이 받아주신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복음을 진짜로 받아들인 사람의 시선과 태도는 반드시 달라진다. 자신을 정죄하던 눈으로 다른 사람을 보지 않는다.
판단의 공동체가 아니라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공동체를 만든다. 하나님과 화목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도 화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받아주셨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서로를 판단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공동체로 부르심 받았다.
이것이 복음이 만들어내는 삶의 열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