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서 대면으로 (From Mirror to Face to Face)

본문 말씀: 고린도전서 13장 8–13절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목적과 푯대가 있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러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하면 도구는 그 역할을 마칩니다. 여행 중에는 지도가 필요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지도가 필요 없고, 어두운 길에서는 손전등이 필요하지만 해가 뜨면 손전등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고린도 교회에는 예언과 방언과 지식 등 많은 은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말합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은사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는 지나가지만, 어떻게 사랑했는지는 하나님 앞에 남습니다.

바울은 또 “우리는 부분적으로 안다”고 말합니다. 성경을 많이 알아도, 신앙생활을 오래 해도 우리는 여전히 부분적으로 압니다. 문제는 부분적으로 알면서 전부를 안다고 생각할 때 시작됩니다. 조금 알고 사람을 판단하고, 한 장면만 보고 결론을 내리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전부인 것처럼 주장합니다.

그러나 “모른다”는 고백은 믿음의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시작입니다.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찾지 않지만,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다시 찾고 구하고 두드리게 됩니다.

바울은 우리의 신앙을 어린아이에서 장성한 사람으로 자라가는 과정에 비유합니다. 어린 신앙은 자기중심적이지만 장성한 신앙은 하나님 중심으로 바뀝니다. 받는 신앙에서 주는 신앙으로, 판단하는 신앙에서 품는 신앙으로, 자랑하는 신앙에서 섬기는 신앙으로 자라갑니다. 그리고 그 성숙의 열매가 사랑입니다.

오늘 본문의 중심은 12절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당시의 거울은 오늘날처럼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청동을 닦아 만든 거울이어서 희미하고 왜곡되어 보였습니다. 우리의 현재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지만 다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일을 보지만 전부를 보지 못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뜻도, 내 인생의 앞길도 희미하게만 보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거울이 아니라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날이 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직접 뵙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바울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말합니다.
믿음으로 걸어가고, 소망으로 바라보며,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의 거울 앞에서 지금 나의 좌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나는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바라보다 정작 달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언젠가 주님을 얼굴과 얼굴로 대면하는 날, 주님께서 “무엇을 하다 왔느냐?” 물으신다면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 사랑하다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을 대면할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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